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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연극 테베랜드 관람 후기 1탄

FROM JAJU/REVIEW

by 한 자주 2024. 7.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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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연극 테베랜드 관람 후기 1탄

부제 : 강아지가 말아주는 라이브 연기 차력쇼 연기 대잔치 한마당

 

 

연극 테베랜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2023년 6월 30일 금 19:30

A구역

S 길은성 / 마르틴•페데리코 손우현

 

본 후기글은 공연의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읽기 전에 주의 바랍니다. 나는 경고 했음.

 

 

 

안녕하세요 오프만 다녀오면 포스타입에 후기 쓰는 여성 자주가 돌아왔습니다 (이거 아님) 오늘도 저의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기록하고자 조지게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당신에게도 나의 행복이 전해지길.

 

오늘은 대망의 손우현 캐슷의 테베랜드 첫공이 있는 날이었어요. 공연은 울 강아지가 하는데 왜 심장은 내가 터질 것만 같던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충무아트센터 입성. 공연 시작 한시간 전부터 시작 된 티켓 교환과 굿즈 구입까지 야무지게 마치고 드디어 입장이란걸 했습니다. 엄마야

 

생각보다 공연장은 아담했고요. (돌덕 출신 자주의 기준 : 어느 자리에서건 눈코입이 육안으로 보이면? 작은 공연장이다.) 자리에 앉아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시작 하기 몇 분 전, 아직 어수선하게 입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의 손우현 마르틴, 손르틴이 걸어들어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철창을 열고, 감옥 안으로 들어가, 철창을 닫고, 의자에 앉습니다. 농구공을 매만지고 일어서 바닥으로 몇 번 튕긴 뒤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거 실화야?

 

일단 공연이 시작한 이후가 아닌데 배우가 나와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라 너무 참신했고요. 객석은 입장 중이고 장내에는 안내 멘트가 나오는 혼란한 상황인데도 침착하게 몰입을 유지하며 농구공을 튕기는 모습이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개쩌는 예고편을 봐버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기서 잠깐 시야를 설명하자면 반 원형의 무대에 객석이 둥그렇게 포진한 형태, 가운데엔 철창의 감옥이 드러워져 있고 그 안엔 길다란 나무 벤치 의자와 농구 골대, 책상, 접이식 간이 의자 두 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 보건 철창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어느 자리에서 보건 다양한 무대 활용으로 인한 잘 보임이 반복 되었어요. 중앙이라고 무조건 잘 보이는 것도, 극사이드라고 무조건 안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A구역을 보고 농구를 하고 C구역 쪽에 책상과 의자를 두고 앉고, 철창 밖으로 나와 바닥에 주저 앉거나 철창을 빙글빙글 돌며 연기를 합니다. 공연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맨 뒷줄이어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이거는 어느 자리든 무조건 가서 봐야 돼. 오늘의 결론. (끝 아님)

 

A구역과 B구역 사이의 통로를 따라 S가 등장합니다. 관객과 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게 신기했어요. 연극이 시작 됐지만, 아직 그는 배우고 우리는 관객인 느낌이 여전했죠.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우리는 그가 말을 걸어도 배우로 보이지 않고, 그저 극 속의 S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분명 나한테 말을 걸고 있었던 것 같은데 ... 정신 차려보면 그들의 이야기 속에 어느샌가 나도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연출과 대본의 힘을 느끼며 어느새 초집중모드.

 

간략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진짜 존속 살해범이 출연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S가 아버지를 살해한 존속 살해범 마르틴을 만납니다. 하지만 반대에 부딪혀 진짜 연극에는 마르틴이 설 수 없게 되고요. 그를 대신해서 페데리코가 연극을 연기 하기로 합니다. S가 마르틴과 페데리코를 번갈아 만나며 연극의 내용을 만들어 가고요. 여기서 울 강아지는 멋지게 마르틴과 페데리코 두 역할을 아주 잘 해냅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어쩐지 같은 사람 느낌. 하지만 연출과 연기로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저 말을 하는 저 사람은 마르틴이구나. 범죄자인 마르틴이 나올 때는 CCTV가 켜지고 철창 문이 닫히는 연출로, 연기자인 페데리코가 나올 때는 CCTV가 꺼지고 철창 문이 열려있는 연출로.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연출과 같으면서도 다른 톤을 잘 다루는 연기에 구별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칭찬 스티커 붙여줌)

 

스무살 언저리의 미성숙한 마르틴은 S를 경계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질문을 하는 S와 대답을 하는 마르틴에서, 대답을 하는 S와 질문을 던지는 마르틴으로 바뀌면서요.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쉴새없이 주고받으며 능수능란하게 극을 이끌어갑니다. 80페이지에 달하는 대본량이 말해주듯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전혀 급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이해를 돕는 설명이 가미 된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극에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마르틴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S의 연극이 흘러가는 방향을 지켜보게 되며 페데리코의 연기가 얼마나 완벽한지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이해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가고 또 어느 순간 무섭게 몰입하게 만들어요. 나 이렇게 극찬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일단 앞서 설명 했던 등장 장면이 있고요. 마르틴•페데리코가 퇴장한 다음 S의 대사로 1막이 마무리 됩니다. 농구 용어를 쭉 나열하여 외치다 '하프 타임, 휴식 시간!'을 끝으로 부저가 울리고 타이머가 작동 되며 인터미션이 시작 됩니다. S의 연기가 아주 압도적이었고요. 시작과 마찬가지로 하프 타임의 타이머가 종료 되기 몇 분 전 무대 위로 다시 손르틴이 등장합니다. 1막에선 회색티에 청바지를 입고 묵주 목걸이를 했고요, 2막에선 그 위에 연분홍 자켓을 입은 채였습니다.

 

마르틴의 반복 되는 말투와 묘하게 어린 듯한 톤이 그의 나이와 성격을 짐작케 했고요, 대화 몇 마디로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면이 아주 좋았습니다. 페데리코의 첫 등장은 S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었는데, 내용은 연극의 오디션을 참여하기 위한 것이어요. 페데는 S를 만나러 가기 전 일부러 화장실에서 머리에 물을 뿌려 비를 맞은 것처럼 연출 했다고 해요. 그리고 진짜로 철창에서 생수통을 가져와 머리에 왈칵 뿌려버리는 손페데... 정말 강아지 같았고요 솔직히 이렇게 귀여운 거 반칙이라고 생각함 (이거 아님 진정하세요) 여튼 모든 등장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마르틴은 덜 자란 아이 같았고 페데리코는 순수하게 자란 어른 같았어요. 그리고 그 미묘하게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 않은 두 사람을 연기하는 디테일들이 몹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울 강아쥐 연기 천재인듯...)

 

컨셉 상 마르틴은 감옥에서 농구만 할 수 있어서 아주 잘 하고, 페데는 오디션에서 밝혔듯 뭐든 빨리 배우는 편이지만 농구는 못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르틴은 슛을 실패하고 페데는 성공하는 아이러니갘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이라 마음대로 잘 안 됐죠 하하 공연을 계속 해나가면 더 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드리블 하는 페데 너무 귀여웠고요 (엉망진창) 슛 실패해야 되는데 너무 잘 성공해서 여긴 (거리가 가까워서) 쉬웠어요! 하는 거랑 한번더요? (성공) 한번더요? (실패) 로 이어가는 애드립도 좋았습니다... 넘나졸귀짱귀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긴데 2인극이라 소품을 두 명이서 번갈아 준비해야 하는 게 넘 귀여웠구 (S가 대사를 치는 동안 뒤에서 사부작사부작 조용히 책상 끌어오고 접의식 의자 펼쳐놓고, 스스로 붕대 감았다 풀었다 하는 마르틴과 직접 삼각대 펼쳐서 캠 설치하는 S 등등) 농구공을 항상 나무 벤치 위에 뒀는데 굴러가지 않게 약간 낑기는 듯이 눌러 놓는 것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붕대 야무지게 감고 야무지게 풀러서 곱게 펼쳐 제자리에 세팅하는 것마저 귀여웠다면,,, 맞아 나 오타쿠

 

그리고 중간 중간 설명문 읽는 독백 같은 걸 하는데 나레이션 하듯이 하는 톤이 어찌나 좋던지. 마르틴은 아이처럼 조금 높은 톤, 페데는 같은 나이의 캐릭터지만 약간 다르게, 독백 나레이션 같은 걸 할 땐 진중하고 집중력 있는 분명한 발성과 톤... 자유자재로 목소리 톤을 조절하고 적당히 잘 이용하는 부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칭찬 스티커 109개 붙여드려)

 

감탄사로는 주로 대박을 사용했는뎈ㅋㅋㅋㅋㅋㅋ 21살인 마르틴과 페데를 적당히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 는 핑계고 그냥 대박을 외치는 쏘누현이 귀여웠음 흑흑 그리고 샤워장에서 벗었을 때 쪽팔리지 않는 마르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훅 찌르지 마라 빵 터져서 웃을 뻔 해따 증말로.

 

S가 캠코더를 켜서 마르틴을 비춥니다. 둘이 그 상태로 대화를 하던 중 마르틴이 화를 내기 시작하고, 그러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캐릭터가 '그게 중요한거잖아!'라고 하면서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서 화를 터뜨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이후가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화내는 연기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개짱이었고요. 어린 아이 같은 마르틴이 S에게 화를 내놓고 금방 돌아서서, 자기가 화를 냈으니 S가 두 번 다시 자길 찾아오지 않을까봐 전에 부탁 했던 일도 들어준다고 하는 게 ... 충동적이고 아이 같은 면이 잘 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제 아저씨를 기다릴지 말지 알고 싶어서 다시 올 거냐고 묻는 거라 설명하던 게 약간 제 가슴을 치고 갔습니다 ... 이어서 마르틴에게는 다시 가겠다 약속했던 S가 독백을 시작하자마자 가지 않았습니다, 해버리는데 정말 ... 충격 존속 살해범에게 마음을 주다

 

S가 사진에 대해서 설명할 때 페데가 밖으로 나와 돌출 무대에 앉아 관객과 함께 사진을 보는데요. 돌출. 무대에. 쪼그리고 앉아. 우리와 함께 모니터를 보며 대사를 하는 페데 ... C구역 2열 1번과 B구역 2열 16번 분들이 살아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살아서 공연장 나오셨기를.

 

마르틴이 화를 내고, S가 마르틴을 찾아가지 않고, 마르틴이 사과의 편지를 보내고, 다시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마르틴은 자신의 지난 모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 존속 살해범이 불쌍해보이는 이슈 발생 (또 충격) 자세한 이야기는 가셔서 들으시는 편이 좋겠어요 (웅니 안 운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허밍하는 손우현 아니 아니 마르틴 아니 그냥 손우현이요 ㅠㅠ 그리고 S가 성모송 외는 동안 기도하는 마르틴 귀여웠어요 아니 어케 이런 연극 보면서도 계속 귀엽다 귀여워 할 수가 있는지 ... 나는 이제 정말 답이 업나바요 (새삼스러움)

 

포크로 찌르는 장면 다시 해보이는 마르틴은 정말 충격적이었고요. 앞의 분노도 충분히 강렬했는데 앞부분을 잊을 만큼 더 집중력 있었고 연기력이 폭발했어요. 집중력이 어찌나 좋던지... 나까지 덩달아 숨도 못 쉬고 빨려들어 갈듯이 봤습니다. 점점 고조 되는 상황과 연기와 톤에 맞게 붉어지는 조명과 깔리는 음악들도 너무 잘 어울렸구요. 앞에서 충격 이슈 하면서 마르틴을 어쩐지 조금 안쓰럽게 보고 있었는데, 이제 여기서 그게 아니라고 제대로 보여줘버립니다. 그리고 이어서 .... 간질 발작에 대한 설명이 계속 나오길래 그런 장면이 나오겠구나 예상을 하긴 했는데 ... 아무리 예상을 했어도 실제로 보는 건 조금 달랐어요. 그는 연기를 너무 잘 하고 ㅠㅠ 어머 이거 진짜 같다 😵‍💫 하지만 정말 잘 했어요. 몸을 정말 잘 쓰고요... 몰아치는 연기력 퍼레이드 연기 대잔치 덕분에 혼을 쏙 빼놓는 부분이었어요. 이거는 정말 직접 보셔야만 압니다. 아니 근데 어떻게 매 장면이 하이라이트냐 아이고 (진정하세요)

 

근데 이제 나는 그와중에 또... 발작을 일으킨 마르틴이 완전히 쓰러진 다음 S가 다시 페데로 깨워줄 때까지 눈을 꼬옥 감고 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어요... (노답)

 

발작 이후 마르틴은 동공 축소가 되질 않아 눈이 아프다고 해요. 그래서 안약을 넣으려는데 S가 다가와서 이걸 해줍니다. 무릎에 마르틴을 눕혀놓고요. 그러고는 둘이 대화를 하는데 S가 어떤 이야기에서 네 생각이 났다며 마르틴에게 설명합니다. 심지어 널 빌려주려 가져왔다며 감미로운 음악이 들어 있는 엠피쓰리를 들려주고요. 그러니 간다는 S를 붙잡아 마르틴이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돼요? 를 하는데 ... 뭐야 이거 뭐야 이 분위기 뭐야 얘네 썸 탄다 ? 옴마야

 

한술 더 떠서 마르틴이 프랑스어 해달라니깐 S가 프랑스어로 주기도문을 외워줍니다. 마르틴은 대박 개쩔어 감탄하며 좋아하고 ... 이어지는 고자극 대사 폭격 (ㅋㅋㅋ) 아저씨가 절 보는 시선이 야하다며, 내 거기를 여러번 쳐다보지 않았냐며, 아저씨 남자 좋아하죠? 묻는 마르틴 ... 예를 들면 나 좋아해요? 나랑 잘 수 있겠어요? 하는 마르틴 ... S가 대답을 회피해도 집요하게 묻고 또 묻는 마르틴 ... 이거 뭔데요 저 안 그래도 두 남성을 조지게 엮어 먹는 조합에서 나왔는데요 (이거 아님) 갑자기 내 입에 뭔가 넣어준다 씹다 보니 먹는 맛이다 이게 이게 머선 일이고 ... (진정하세요) 물론 요 장면에서 가장 압권은 프랑스어 해준걸 바로 이용해서 프랑스어로 그런걸 해달라고 부탁도 하겠다던 마르틴 ...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나 뇌에 힘 꽈악 줬다.

 

그리고 가장 혼란스러웠던건 묵주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는데, 분명 처음 묵주 얘기를 할 때 마르틴은 엄마에게 받았다고만 합니다. 거기에 재스민 향을 붙인 건 S였고, 이후에 페데가 재스민을 장미로 바꾸자고 합니다. 그 다음 마르틴은 묵주에서 장미 향이 나냐고 묻고요. 분명 마르틴과는 재스민을 이야기 했고 페데와 장미를 이야기 했는데 ? 심지어 페데가 S에게 소품과 같은 걸 샀다며 묵주를 선물해주는데, 이후에 나오는 마르틴이 묵주를 선물한 건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부터 모든 게 수상하게 여겨져서 ... 그럼 아디다스 나이키 짭 얘기도, 카시오 시계 방수 얘기도, 마르틴과 페데리코도 전부 ?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부터가 S의 이야기인지 ... 이거는 리뷰 억만개 읽어서 이해 해야 될 부분 별표 열개 밑줄 쫙 오답노트 써야겠습니다 .

 

엔딩은 태블릿 선물을 받은 마르틴, 떠나는 S와 둘의 포옹, 입장과 마찬가지로 A구역과 B구역 사이의 통로로 퇴장하는 S, 철창 안에 혼자 남겨져 태블릿을 보다가 독백을 하는 마르틴으로 끝납니다. 까맣게 어두워져 가는 철창 안에서 마르틴의 얼굴만을 환히 비추던 태블릿의 불빛이 왜 이리 가슴 시리게 외롭던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였습니다. (얼렁뚱땅 마무리)

 

공연이 종료 되고 다시 환해진 무대에 두 배우가 올라와 인사를 했고요. 내내 마르틴과 페데리코가 가지고 놀던 농구공을 S에게 넘겨주어 슛을 쏘게 했습니다. 은성 배우님 원샷원킬 👍 점점 커지던 박수 소리와 함께 두 배우가 이쪽 저쪽 오가며 인사하는 동안 장내에는 결국 모든 관중이 일어서게 되었고요. 연극 첫공에 기립박수 터지는 조합 ? 된다 이거 된다 아주 대박이다 (진정하세요)

 

그리고 커지는 박수 소리와 일어서는 관객들을 보며 기분조아붕방강쥐 얼굴이 되던 또누현 씨 ... 당신에게 다음 공연도 기립박수형을 내립니다 ... 거기 박수까지 내가 땡겨서 쳐주고 싶을 만큼 잘 했어요 진짜 개짱이었어요 연기천재강아지 연극판 재등장 동네방네 소문내고 시펏을 정도로 너는 지짜루 히이잉 (고삐 풀림

 

그 외에는 이제 그 내가 드디어 중블랙 귀신을 만났는가 ? 하고 잠깐 설렐뻔 했던 잦은 지하철 진동이 있었고요. 더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저는 춥지도 덥지도 않았습니다. 최적의 환경 굿. 음향 얘기도 있었어서 걱정했는데 귀에 때려박는 수준이라 1도 신경 쓰이지 않았고요. 단지 자리 위치 상 조명이 거슬려서 자꾸 턱을 들게 되는 불상사가 있었는데 어케저케일케 잘 견뎌내었습니다.

 

잠을 안 자고 비몽사몽간에 쓴 후기라 분명 빠진 부분도 있을 거고 이상한 소리 한 것도 있을 거 같은데 뭐 ... 신에게는 아직 3장의 티켓이 더 남아 있습니다 ... 다음에 또 만나요 손르틴 🥰 (또 후기 쓰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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