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테베랜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2023년 7월 7일 금
15:00 / S 이석준 / 마르틴•페데리코 손우현 / C구역
19:30 / S 길은성 / 마르틴•페데리코 손우현 / B구역
본 후기글은 공연의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너무나도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해석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에 주의 바랍니다. 나는 경고 했음.
안녕하세요 자주입니다! 오늘도 오프를 다녀왔으니 응당 후기를 남겨줘야만. 오늘은 지난 첫공에 이은 자둘 자셋의 테베랜드 관람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하루에 공연이 두 번이라니, 행복도 두 배! 첫공 이후로 두 번의 공연이 지나갔고, 그 잠깐 사이에도 얼마나 더 능수능란 해졌을지! 몹시 큰 기대를 끌어안고 두번째라고 쪼끔 낯익어진 충아센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요런 날마다 (=공식 오프) 카페며 광고며 준비하시는 분들께 박수와 함성을 잠깐 보내드리고 시작 하것습니다. 이름 모를 님들 덕분에 조금 더 즐거운 덕질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오로지 오빠와 함께하는 순이들을 위해서 돈 쓰고 시간 쓰고 체력 쓰고 아무도 안 시킨 일 스스로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때마다 다들 정말 대단하셔요. 저는 대 과거 청산의 날 이후로 셀프 고통은 랜선 안에서만 하자는 주의로 바뀌어서 ••• 매번 남들이 준비해준 예쁘고 멋진 것들을 날름 줏어 먹기만 하구 있네요. 다시 한 번 박수 함성을 보내드립니다 ••• 님들은 개짱이어요 .
여하튼 덕분에 시간을 요긴하게 보내며 하루에 연극 두 번 보기를 실행 했습니다. 결과는요? 행복도 두배 눈물도 두배 과몰입도 두배 ••• 웅니 안 운다. (울었음 그것도 두 번이나)
시야 얘기를 우선 하고 넘어가줘야겠지요? 히히 첫공 때는 A구역을 갔었는데 오늘은 골고루 C구역과 B구역에 가게 되었습니다. 세군데를 모두 다녀온 결과 ••• 저는 자첫은 B구역, 머글 추천도 B구역, 자둘이라면 A구역, 극극극싸여도 A구역, 농구하는 소누현을 원없이 보고 싶다 A구역, 오빠 얼굴 보는 게 더 중요하다 A구역, 충격 물 터는 강아지 실존 직관을 원한다면 C구역, A구역이 그렇게 좋으면 A구역으로 몰빵할까? 아니 그래도 한번은 가야한다 C구역, 1열 혹은 2열이라면 고민 말고 어디든 가라! 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철창 안에서의 시야가 구역 싸움이라면 철창 밖에서의 시야는 무조건 앞열에서 봐야 한다의 싸움이 되기 때문에 ••• 기회가 한번 뿐이거나 처음 가는 거라면 B구역, 그 외에는 무조건 앞열 무조건 여러군데 무조건 많은 경험을 추천 드리겠습니다. (라고 썼지만 맞음 A구역 악개임)
아직 석에스와 길에스 페어 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섣불리 평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일단 두 분의 공연을 모두 본 결과 ••• 정에스 쫌 당장 데려와봐봐. 아무래도 이거 에스 따라서 완전히 다른 공연이햐. 미친 거 아니니? (진정하세요) 분명히 첫공 때 길에스 공연을 봤는데 오늘의 석에스와 함께한 낮공은 마치 다른 극인 것처럼 (오바 쪼끔 보탯다...)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야 이게 연극의 맛이구나. (님 뮤지컬 보러 다녔) (과거는 잊어줍시다) 심지어 두번째 보는 길에스 공연 마저도 어딘가 다른 느낌이 ••• 엥 이거 뭐야 올콜 밖에는 답이 업자나? (=지방러 눈물로 한강 이루는 소리) 머선 소리냐면 존나 개짱이니까 일단 가서 여러번 보시라 이거여요 (양심x)
저는 저번 첫공을 이후로 혼자서 아주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당연함 맨날 그러는 애임) 그러면서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보았구요 •••
1. 이것은 전부 S가 쓰는 연극이다 (실제x 허구o)
2. S와 마르틴은 진짜지만 페데리코는 가짜다
3. S, 마르틴, 페데리코까지 전부 진짜지만 이것은 꾸며진 이야기다
(S의 시점으로 전개 되어 마르틴과 페데리코가 하나가 되는)
등등 •••
두번을 더 보고 세번을 본 지금도 무엇이 맞다 틀리다 확언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믿고 싶은 대로, 그때 그때의 이야기가 주는 늬앙스를 따라서, 흘러가는 듯이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낮공은 S가 실재하는 존속 살해범인 마르틴을 만났다는 전제만 가지고 극을 관람 했고, 보다 보니 이건 전부 가짜야. S가 쓰는 극 속에서 나는 S의 시점으로 꾸며진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것뿐이야. 하는 극단적인 결말을 ••• (저기요)
그런데 또 그런 식으로 (?) 보고 있으면서도 마르틴이 너무 짠하고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나고 ••• 이거는 아무래도 또누현 때문인 것 같애. (별안간 책임 전가) 아부지를 포크로 21번 찔러 죽인 존속 살해범이 안타깝고 안쓰럽고 행복했음 좋겠고 막 불빛에 비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거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거는 이거는 내 잘못은 아닌 거 같애 응응 그치 맞지 (이거 아님)
근데 또 이제 밤공 보면서는 ••• 인터미션 전까지는 S, 마르틴, 페데리코 전부가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고 내가 그걸 한 발 떨어져서 관람하는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인터미션 이후 부터는 아 이 앞 내용을 바탕으로 S가 본격적으로 극을 쓰기 시작하니까 마르틴과 페데리코가 하나의 캐릭터로 비춰지게 되는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봤습니다. (네?) 어쨌든 극을 열고 닫는 건 S의 몫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든 받아들이는 건 나의 몫이니깐 ••• 머선 말이냐면 모루겠다는 뜻입니다. 좀 역설적이게도 왜 그렇게 마르틴과 페데리코의 대사에 잘 모르겠다는 말이 수차례 등장하는 건지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S의 이야기 안에서 그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알 수 없었을 것 같아서요. (쏘누현의 나는 누굴까 ••• 백점짜리 답변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고 별안간 고함 지르다)
(귀여우니까 함 보고 가라.)
처음 봤을땐 당연히 마르틴과 페데리코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니 극 후반의 묵주 얘기나 마르틴과 페데가 섞이는 상황들이 이해가 안 가고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었는데, (심지어 본인이 이해력 딸려서 잘못 알아들은줄 알았음) 하나씩 곱씹어 생각해보고 또 오늘 두 번을 더 보고 나서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정답도 해답도 오답도 없는 이야기구나. 극을 연기하는 배우, 그 극을 관람하는 관객, 모두가 같은 공간 안에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게끔 만들어진 거구나. 참 신기하고 놀라우면서도 더욱더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당장 배우 여섯명 전부 불러다 앉혀놓고 본인만의 해석은 어떤 것인지 듣고 싶어졌어요. 보는 나도 이렇게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데, 그 극을 올리기 위해 수십 수백 수천번은 읽고 외우고 말하고 연기하며 받아들였을 배우들은 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 해냈을지. 여섯명 전부가 힘들면 어떻게 쏘누현 만이라도 쫌 안되까 ? to.깅공 (마침내 드러나는 본심)
이제 다시 오늘의 공연 이야기로 돌아가서, 석에스를 오늘 처음 봤고 또 첫 공연으로 보는 거기 때문에 기대도 컸고 관심도 컸었습니다. 다들 느낌이 다르단 말을 너어어무 하길래 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 너무 너무 궁금했어요. 이제 이런 느낌은 사람마다 다른 걸테니 저의 주관이 백프로 가미 된 후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전의 길에스를 느끼기에 저는 마르틴을 조금 어려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범죄자를 대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든지 혹은 너무 어려서 혹은 병을 갖고 있어서 혹은 ••• 어떤 이유에서건 길배우의 길에스는 마르틴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 하고 한 발짝 거리를 둔 채로 관찰하며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본인 조차도 불안함을 갖고 있는 거 같구. 그런데 오늘의 석에스는 뭐랄까 ••• 이미 마르틴 위에 있는 느낌 ? 아빠 혹은 보호자, 선생님, 스승, 어른, 이런 키워드들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르틴이 더 통통 튀는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을 줬던 거 같고요. 길에스와 손르틴이 한 시소에 올라 서로 오르 내리는 과정을 반복 하는 셈이라면, 석에스와 손르틴은 한 발 떨어진 자리에 단단하게 선 석에스가 그네를 타는 손르틴을 관찰하는 느낌이었달까. 맞는 비유인줄은 잘 모르겠지만 추상적인 저의 느낌은 그랬답니다.
예시를 들자면, 마르틴이 발작을 일으킨 다음 S가 대사를 끝내면 페데로 깨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 여기서 석에스는 바닥에 누워 있던 페데의 뒤통수와 등을 받쳐서 앉을 수 있도록 해주셨고요, 길에스는 옆으로 누워 있던 몸을 밀어서 바르게 눕혀주셨어요. 안약씬에서는 석에스는 대놓고 여기 누워라고 허벅지를 때리시는뎈ㅋㅋㅋ 길에스는 누울 자릴 만들어 주시지만 손짓을 하거나 하지는 않죠. 저는 이런 차이들이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리고 이제 울 손르틴 손페데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막 해보께요. (끝이 없다) 일단 낮공 때 기억에 남는 거는 ••• 마르틴 등장 이후에 한참 대사가 없다가 페데 오디션 장면에서 다시 대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사이에 목이 잠겼던 건지 큼! 크흠! 하는데 이것도 귀여웠다고 하면 나 잡혀가까? 아니 근데 이게 그 저 ••• 아닙니다 그만 말하께. 이건 쫌 딴소리지만 공연장 내부가 정말 너무 건조하고 (내 눈! 내 목!) 먼지도 많고 (내 코!) 그래가지구 그거는 어쩔 수가 없지 않나 시펏어요. 마스크 써서 견뎠지 아녔음 나는 이제 기침 일만이천번 하고 콧물 삼리터는 흘렸을듯 (이거 아님)
진짜 넘 놀랐던 게 ••• 엥 조명이 터졋는데요 ? C구역에서 바라 본 A구역 쪽 조명 하나가 갑자기 큰 불빛 번쩍 큰 소리 퍽 하면서 터져가지구 정말 산속에서 호환마마 만난 것마냥 들썩이게 놀랬다고요. 공연장 관리감독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1번도 안전 2번도 안전 (진정하세요) 나 근데 그 깜깜한 조명 속에 계단 오르내리는 것두 쫌 신경 쓰이드라 거기 머 표시 스티커 붙어 있게찌 ? 흠 (걱정이 많은 편)
낮공 물 뿌리는 씬은 기억 안 나고요 (벌써 이러면 어뜩하냐) 밤공 물 뿌리는 씬이 진짜 정말 너무 귀여웠는데 일단 입 아 벌려서 입에다 한 번 뿌리고 (목 말랏니...?) 머리에다 두번 세번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역대급으로 가장 축축한 페데였어요. (세번 봐스면서...) 덕분에 머리도 더 젖은 스타일이 되어서 ... 이제 먼말할지 알지. 귀여워 어뜩해 너무 귀여워어 ~~~~~!!! 머리에 물 뿌리고 터는 거 정말 깡아쥐 그 잡채 너 무 너 므 기 여 어 ~~~~~~~~!!! 끼야악 (진정하세요)
낮공 농구 씬은 또 기억이 안 나고요 (저기요) 근데 거기서 석에스가 말 좀 편하게 하라고 하는 말을 두 번 하는데 (길에스는 한 번 한듯?) 그게 딘따 너무 웃겼고 ....... 그 톤이 정말 찐으로 그냥 석배우가 하는 말 좀 편하게 해라; 같은 거였어서 정말 재밌었어요. 석에스가 에스로 말 하는 톤이랑 석배우 톤이 쫌 달라가지구 아마 그런 티가 더 많이 났나? 하여튼 ...... 웃겼떠
밤공은 페데 앤나 마르틴의 농구씬이 정말 하이라이트 수준이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웃겨 죽음) 페데는 분명 실패를 해야 하는데 왜 자꾸 성공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다 하다 철창 안에서 제일 먼 거리까지 가서 슛을 쐈는데 그게 들어가버려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에스 마저도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는 거리였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웠다는 말도 못 하고 또 했다는 (^^) 근데 이제 마르틴 농구하는 장면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르틴이 여기서 해보겠다고 위치 선정하고 슛 쏘고 성공하면 S가 잘한다고 칭찬하고 마르틴이 거리 조절 그런걸 잘해서라고 말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대차게 실패해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는 그저 정해진 대사를 했을 뿐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패하고 잘한다고 칭찬 받으니 잠깐 마르틴 아니구 쏘누현 나와서 현실 웃음 대차게 웃어버리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 S도 객석도 모두 뒤집어놓으셨따 (^^) 이때였는지 요 앞이었는지 암튼 막 공이 데굴룰ㄹ루루루루루 굴러가가지구 더 웃겼었는데 ••• 하하하 종종 이런 에피소드 제법 귀엽고 웃길 거 같은데 또 생기면 이제 나는 모르게찌 ? 사람들은 왜 후기를 안 쓰지 일만삼천자씩 써주면 조켔다 (별안간 딴소리)
붕대 감은 거 저번엔 멀리서 봐서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깐 정말 꼼꼼하고 예쁘게 잘 감았드라구 ••• 그 잠깐 사이에 꼬물꼬물 혼자서 잘도 했드라구 ••• (기특하고귀여워죽겠다어쩌구주접이하생략)
첫공 때는 얼레벌레 보느라 몰랐었는데 마르틴 앤나 페데리코 목에 계속 걸려 있던 묵주를 빼서 S에게 선물로 주는 거였다니 소품이 둘인게 아니었다니 묵주는 하나만 존재한다니 ••• 아마 제가 이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 이게 전부 S의 이야기 였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묵주는 하나뿐이고, 결국 S의 목에 걸린 채로 극이 끝나고, S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테베랜드라는 연극이 계속 될거라고 했으니까 ••• 결국 마르틴과 페데리코의 이야기는 전부 ••• 히이이잉 (넘 슬퍼서 말을 잇지 못 하는데 됨)
아 ! 석배우,,, 프랑스어 디따 잘하드라,,, (저기요)
수영장 샤워장에서 벗어서 부끄러운 건~ 하는 얘기가 갑자기 왜 나오나 약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생각 해보니깐 S가 운동 안 한다고 하면서 수영 얘기 해가지구 그런 거였구나 ••• 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엇고요 (야)
왜 S는 마르틴이 선생님 같다고 했을때 그건 아니라고 부득불 부정하며 그르케까지 해쓰까 ? 설명도 잘 해주고 실제로 선생님 같이 굴었으면서 •••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고 또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S는 애초에 자신의 연극을 만들려고, 마르틴과 이야기를 나누고 쓰려고 만난 거지 뭔가를 가르치고 깨우치게 만들고 계몽 시키려는 뜻이 전혀 없었는데, 마르틴이 자신을 그런 식으로 느끼고 대하는 게 용납할 수 없어서 그랬던 거 같단 생각을 다시 해봣고요. 마르틴은 자신에게 선생님처럼 굴었던 S가 갑자기 아니라고 하니까 뒤틀린 표현을 했던 게 아닐까 ••• 실은 마르틴은 S와 같은 선생님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 무슨 질문을 해도 무시하지 않고 이해 시켜주는 사람이 ? 그래서 S가 자신이 느꼈던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이전의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던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자꾸 그러니깐 결국 아저씨도 똑같구나, 하며 화를 낸 게 아닐까 ••• 하 나 또 눈물이 차올라 고갤 들어
글고 이제 나는 첫공 무새기 때문에 (당연함 앞으로 남은 한평생의 자랑거리임) S에게 화내는 손르틴의 연기 ••• 오늘도 넘 잘해줬지만 첫공 때가 진짜 개쩔어줬다고 (^^) 나는 그걸 봤다고 (^^) 자랑 함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첫공 때는 앉아서 대사를 끝내고 화를 터뜨리며 의자를 밖으로 찼었는데, 낮공 때는 이미 일어서서 대사를 하다가 의자를 철창 쪽으로 내던지고 화를 터뜨렸어요. 근데 철창과 의자가 부딪히니까 큰 소리가 울려서 그 사이 대사가 약간 안 들렸고 (농구코트에서 썼다고! 하는 부분) 밤공에선 그걸 조금 템포 조절해서 의자 꽝 - (한 숨 쉬고) - 대사 하는 식으로 하더라구요. 역시 짱 천재 머쨍이 똑똑 강아쥐. 근데 지금 이걸 쓰면서 든 생각인데 객석 쪽으로 의자 날아갈까봐 or 날아가는 것처럼 보일까봐 앞으로 던지는 걸로 바꾼 건가 ? 싶고 그렇네요 하여튼 ••• 첫공을 봤어야 해 얘들아 그게 진짜야 (저기요)
석배우는 인터미션 직전에 농구 용어 리스트 외우는 장면이 정말 좋았고요 거기를 진짜 강약 조절을 예술로 하시드라 벅차오르는 느낌 달려가는 느낌 끝에 딱 터지는 게 확 몰입시켰다가 빵 터뜨려 온 몸에 긴장이 한 순간에 쑥 풀려버리는 듯한 ••• 몬말인지알지 (대충 느낌적인 느낌이란 뜻)
길배우는 첫공 때도 그랬지만 요번에도 다음 주에 갈게요 - 기다릴게요 - 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하는 부분이 진짜 좋았어요! 그 사이의 호흡과 템포 조절을 넘 잘 하셔가지고 ••• 가지 않았습니다 할 때 내 심장이 다 떨어지는 기분이 들게 하셨써요 증말 하
마르틴이 S의 아버지 얘기를 한 인터뷰를 봤다고, 그건 도서관 사서가 보여줬다고 하는데 ••• 마르틴은 책을 싫어하잖아요 ? 아버지가 손등에 나쁜 짓을 책으로 했어가지구 ㅠㅠ 근데 도서관 사서가 ? 마르틴을 알아서 ? 도서관을 가지도 않는데 사서가 마르틴을 알아서 저걸 보여준다구 ? 어머 머야 이거 인터뷰 봣다고 말 못해서 그짓말 한거니 ? 그러면 이거는 사랑 아니니 ? 혼자서 호들갑 떨었어요 호호호 (양심x)
처음 본 허밍하는 소누현은 그냥 너무 좋다 ••• 저 허밍하는 음성 따다가 알림음으로 쓰고 싶다 모 요런 감상이었는데 다시 본 허밍하는 마르틴은 나으 눈물 버튼이 되어 돌아와버려씁니다아아아아악 ㅠㅠ 모르겠어 철창 앞에 서서 눈 감고 허밍하는 마르틴을 보고 있으면 막 눈물이 나요 가슴이 찌르르 울리고 아유 증말 ••• 마르틴이 아무리 불쌍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어도 포크로 21번, 을 넘을 수가 없어야 맞는데 ••• 모르겠다 일단 봐바라 (또 그 소리) 보면은 맘이 글케 막 무 자르듯이 딱 막 안된다니까안 ••• 무슨 뜻이냐면 우리 마르틴이 어뜩해요 울 아기 ㅠ (저기요)
포크로 찌르는 거 재현할 때 첨엔 장면에 압도 되어서 다른 게 전혀 안 보였었는데 그래도 보고 또 본다고 요번엔 자꾸 전완근 개쩐다 ••• 저렇게 힘 꽉 주고 하니까 끝나고도 저렇게 씨근덕 거리는 구나 ••• 어머 포크로 바닥 스치는 소리 개소름돋는데 장면이랑 잘 어울린다 ••• 요런 감상이 자꾸만 스멀스멀 들어써요 그티만 그 장면 정말 조명 연출 연기 다 개짱. 특히 그 중간에 아빠 하고 부르면서 목소리 톤 바뀌는 거 너 무 너 무 좋았어요. 또 봐도 다시 봐도 진짜 조앗서.
발작 하는 연기는 정말 처음 본 날도 엄마아아 야 이거 진짜 같다 ! (충격) 했었는데 다시 봐도 또 봐도 너무 ••• 너무 진짜 같다 연기 쪼끔만 살살 해주시면 안 되나요 최애가 발작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듯한 느낌 너무 위험해요 무서와요 흑흑 심지어 갈수록 더 디테일해지고 더 리얼해져서 정말 ••• 저기 진짜 괜찮으신 거 맞죠? 다시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물론 장면 끝나면 벌떡 일어나니깐 멀쩡한 거 나도 알아 아는데 ••• 그게 기분이 ••• 이이잉 (오열)
마르틴 첨에는 몇시냐고 자꾸 물었는데 나중엔 S가 가야 할 시간이에요 해야만 묻게 되고 결국엔 5시 1분 되는 게 지짜 ••• 자꾸 맘에 남았어요 ••• S가 가지 않길 바라며 자꾸 말을 걸고 안 가면 안 되냐고 묻고 하던 게 정말 ••• (또 오열)
역시나 심상치 않더라니 요놈의 수도꼭지가 또 터져가지고 ••• 낮공 밤공 할 거 없이 혼자 남겨져 태블릿 불빛에 얼굴이 비춰지던 마르틴을 보며 혼자 눈물 꾹 ••• 왜 이렇게 쓸쓸하냐구요 왜 이렇게 안타깝냐고요 왜 이렇게 가슴 시리고 마음 아리냐고요오오오 ㅠㅠ 책임져라 책임져 나를 이러케 만들어노코오오오 (취한거 아님) (대성통곡)
커튼콜 때 석에스는 슛 쏜 거 실패했는데 쿨하게 가버리셨구 (함 다시 해주길 바랐다 속으로 ••• 힝) 길에스는 원샷원킬 👍 붕방 강쥐는 또 박수 세례 속에서 신나서 뛰어댕겼구 서로 꼬옥 안아주고 그러는 거 정말 보기 좋다구 ••• 커튼콜 마저도 너무 너무 맘에 들어서 큰일이어요 증말 다 좋대 막 으이구 (진정하세요)
B구역 첨 갔더니 조명 반사 눈부심 없어서 레전드 배신감 들었다는 사연과 C구역 앞열은 추워서 옹송그렸는데 B구역 중블은 더웠고 저번 A구역 뒷열은 쾌적했었다는 사연을 같이 남기며 ••• 오늘의 구구절절 후기를 마무리 해봅니다.
3탄은 제 마음과 일정이 바뀌지 않는 한 8월은 되어야 나올 것 같은데 ••• 심정 변화와 일정 변경은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담은 하지 않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아주 길고 긴 후기였는데 다 읽으셨나요? 와 짱이다 칭찬 스티커 붙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아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또 찾아뵐게요. 이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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